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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일본 애니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영화 리뷰 & 감상평

일본 애니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영화 리뷰 & 감상평

췌장암에 걸린 소녀 사쿠라
사쿠라

필자가 목소리의 형태,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등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이야기에서 발산되는 교훈, 힐링, 의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보던 톰과 제리, 투니버스에서 하던 다양한 만화들에도 그러한 교훈은 있지만 영화 형태의 애니메이션들에는 분명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어 하는 의미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목소리의 형태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치유, 언어의 정원은 사랑이라는 감정 그리고 그 벽에 대한 고찰, 날씨의 아이에서는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모습, 너의 이름은에서는 일본의 자연재해로 인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런 각각의 이유들로 인해 이런 애니메이션을 제가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왜 하필 이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냐?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디즈니는 서양 그림체에 환상적인 캐릭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같은 동양인,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익숙하고 친근한 형태의 캐릭터 묘사와 좀 더 아름다운 영상미,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저를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애니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감상평

애니 제목을 처음 듣고는,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다운 제목에 경악했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난 뒤에는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해당 애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은 같은 작품이 실사 영화 버전으로도 개봉되었었습니다. 한 작품이 소설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까지 될 정도라면 그 흥행력과 파급력이 엄청났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국내에서도 개봉 당시 꽤나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책을 보시거나 작품을 감상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 너머로 전달되는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 심리를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애틋하고도 안타까운 이별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단순히 사정이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알쏭 달쏭한 감정이 깃든 사랑이야기가 아닌, 범죄의 한 요소를 작가가 개입시킴으로써, 죽음이라는 주제도 다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불치병에 걸려서 그런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전혀 다른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을 죽음이지만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오며 어떤 이유로도 죽을 수 있고 그래서 평소에 꾸준히 써왔던 일기가 다행히 주변 사람에게 힘이 되고 그녀의 마지막 마음으로 전달됩니다. 단순히 사랑이야기, 애틋한 결말의 해석도 좋지만 전혀 다른 이유로 사망하게 되면서 끔찍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존재에 더욱 철저히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애니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줄거리

 

무미건조한 표정에 무미건조한 태도를 가진 남자 고등학생 시가 하루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친구도 없는 듯합니다. 유일한 낙은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정리하고, 읽는 것입니다. 어느 날에는 맹장 문제로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 흘린 수첩 한권을 별생각 없이 주워 들게 됩니다. 그 책에는 공병 문고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수첩의 내용을 훑어보니, 자신은 췌장암이라는 죽을병에 걸렸다는 꽤나 심각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곧이어 수첩의 주인인 같은 학교 동급 여학생 사쿠라가 서있습니다. 평소 외모도 수려하고 사교성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쿠라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예고편 캡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예고편

사쿠라는 자신의 수첩 내용을 봤냐고 묻습니다. 시가는 봤지만 별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듯,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뒤돌아 자신의 갈길을 갑니다. 수첩 안에 적힌 엄청난 내용에 비하여 시가의 반응은 생각보다 너무너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통은 언제부터 그랬냐던지, 괜찮냐 던 지, 하다못해 안타깝다는 말이라도 할 것인데 시가는 그런 반응이 일절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쿠라는 관심을 못 가진 것에 대한 본능적인 치기였는지 몰라도 시가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비밀로 하는 사실을 알아버린 시가의 반응이 은근히 마음에 들기도 했던 것입니다. 죽을 병에 걸려서 얼마 살지 못한다는 비밀을 알고도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평등하게 대하는 시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사쿠라는 시가에게 다소 과하다고 할 수 있는 친근감을 뿜으며 시가 주변을 맴돕니다. 그가 일하는 도서관 사서로 함께 일하려고 오기도 하고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아 다닙니다. 그리고 사쿠라는 시가에게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매주 한번, 만나서 놀기로 약속을 합니다. 

 

시가는 처음에는 그런 태도가 귀찮은 듯 보이지만 내심 자신도 나쁘지 않은지 순순히 요구에 응합니다. 주말 첫 놀아주기 시간에는 사쿠라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곱창을 먹습니다. 사쿠라는 시가에게 오래된 이야기 중에 누군가의 아픈 신체 부위를 먹어주면 대신 아플 수 있고, 사망하더라도 영혼의 일부를 간직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농담으로 자기 췌장을 먹어달라고 이야기도 합니다. 이후 사쿠라와 시가의 은밀한 만남은 은근히 주변 사람들의 레이더망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사쿠라의절친인 여자아이들은 도대체 왜 시가같이 어둡고 음침한 녀석과 어울리냐고 질타를 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친한 쿄코는 동성도 아닌 시가에게 절친을 빼앗겼다는 은근한 질투심마저 느낍니다. 

 

시가 역시 사쿠라에게 호감 표시나, 엄청나게 친하다는 듯이 말을 할 성격은 되지 않아 보이지만, 그 자신도 모르게 은근히 호감을 내심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어느 날엔가는 사쿠라가 부모님을 속이고 기차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둘은 호텔 한방에서 묵게 됩니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기 게임을 합니다. 미성년자이지만 어떻게 구했는지 술도 마시고, 진실 게임도 합니다. 

 

사쿠라가 마지막에 빈 소원은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자는 소원이었고, 시가는 그녀와 침대에서 함께 자게 됩니다. 물론 정말 손만 잡고 잠만 잡니다. 이후 사쿠라와 시가는 쿄코의 눈을 피해서 사쿠라의 방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사쿠라의 집에 놀러가는 시가, 어느 날엔가는 사쿠라가 시가에게 어떤 의도인지 드러내지 않고 시가를 육체적으로 유혹하려 합니다. 

 

시가가 어떤 반응을 해주길 원한 걸까요? 아니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 원하는 걸 하고 싶었던 걸까요? 시가는 나름의 이해를 하고 반응을 하지만 선을 넘어버린 듯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시가는 서둘러 집을 빠져나오게 되고 반장을 만나게 됩니다. 반장은 사쿠라와 가깝게 지내는 시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폭행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 사쿠라가 나타나서 구해줍니다. 

 

이후 한동안 사쿠라와 시가는 만나지 못합니다. 사쿠라가 학교에 오랫동안 출석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사쿠라는 췌장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고 시가와 사쿠라는 다시 함께 다니는 사이가 됩니다. 시가는 그런 그녀에게 학교 이야기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사쿠라가 병원에서 퇴원하면 더욱 재미있게 놀기로 합니다. 사쿠라가 퇴원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날, 그녀가 퇴원하기 전에 시가는 문자 한 통을 보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문자입니다. 애틋하게도, 퇴원수속을 마친 사쿠라는 길에서 묻지마 살인범에게 살해당하고 죽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죽음, 애써 전한 진심은 물거품이 된 걸까요? 

 

애니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