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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애니 : 언어의 정원 - 영화 리뷰

애니 : 언어의 정원 - 영화 리뷰

언어의 정원의 아름다운 영상미
아름다운 영상미

"언어의 정원" 영화의 제목이 문학적으로 다가옵니다. 주인공들의 주 무대는 도심지에 위치해 잘 조성돼있는 일본의 한 공원입니다. 그곳에서 구두 디자이너가 꿈인 남고생과 여교사는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치유받게 됩니다. 따뜻한 언어, 그리고 그런 언어들이 펼쳐지는 '언어의 정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애니이지만 작품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마치 잘 촬영된 영화를 본듯한 기분이 듭니다.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초속 3센티미터' 등의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입니다. 감독은 모두 신카이 마코토입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미술적 연출이 탁월하기로 유명합니다. 빛과 물방울 하나 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속에 '애니메이션이라고 대충'이라는 건 절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더불어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답게 서정적이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에 빨려 들어갑니다. 

 

애니의 러닝타임은 불과 46분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감상할 수 있지만 그 여운만큼은 상당히 오래가는 작품입니다. 

 

언어의 정원 줄거리 이야기

유키노와 타카오 두 사람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 도심지에 위치한 조경이 잘 되어 있는 한공원의 정자 밑에서 만납니다. 눈앞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고 비가 오는 날이면 정자에 앉아서 구두의 스케치를 그리는 남고생, 아무 말 없이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는 의문의 여성. 

 

그렇게 첫 만남. 남고생 타카오는 의문의 여성 유키노에게 우리가 구면이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이에 유키노는 시의 한 구절을 읊고 떠납니다. '우렛소리 희미하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면 그대 붙잡으련만' 무슨 뜻일까요?

 

타카오는 이 구절이 머릿속에 맴돌아서일까요? 다음날도 날씨는 비가옵니다. 타카오는 여느 때처럼 정자를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유키노가 먼저 와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난 사이지만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일상적이면서도 조용한 대화를 이뤄냅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비가오는 날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정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 호감이라도 가진 걸 가요? 타카오는 유키노에게 구두를 디자인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유키노의 발 치수를 측정하는 타키오. 유키노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일도 안 가고 매일 공원에 나오는 걸까요? 타키오의 모습에 유키노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타키오와 유키노는 선생님과 학생의 위치에서 학교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의외의 상황에 서로 아는척을 하고 싶지만 학교라는 공간의 제약에 의해 그러지는 않습니다. 학교가 끝난 뒤 약속이라도 한 듯 비도 오지 않는 공원의 정자에서 둘은 만납니다. 학교에서의 만남 때문이었을까요?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이어 날씨는 열대 우림의 스콜처럼 엄청난 비가 쏟아집니다.   

 

비 속에서 타키오는 이전에 유키노가 남겼던 고전의 구절에 답가를 남깁니다. '우렛소리 희미하고 비가 오지 않아도 나는 여기에 머무르오 그대 가지 마라 하시면' 두 사람은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실내로 이동합니다. 장소는 유키노의 집입니다. 타키오는 집 안에서 유키노에게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해봅니다. 그러나 둘의 사이를 가로막는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학생과 선생이라는 관계에서 오는 두터운 벽이 있습니다. 

 

유키노 역시 타키오에게 호감은 있지만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타키오의 마음을 외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용기 내어 고백한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타키오는 서둘러 집을 빠져나옵니다. 그 뒤를 유키노는 맨발로 따라 나옵니다. 유키노가 타키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를 안고서는, 너 덕분에 구원받았다고,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타키오는 적절한 때가 온다면 다시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네며 작품이 마칩니다.

 

유키노가 구원받았다고 표현한 자신의 아픈 상황은 애니에서 상황으로 묘사가 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으신분들의 최소한의 재미와 호기심을 남겨놓기 위해 줄거리에 적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언어의 정원 줄거리 보강

유키노는 여교사였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얻게 됩니다. 그로 인해 잠시 휴직을 내고 매일같이 공원에서 맥주와 초콜릿을 함께 먹습니다. 맥주와 초콜릿,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음식을 먹는 것은 유키노가 미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미각을 잃고, 오직 느낄 수 있는 것이 맥주의 탄산과 초콜릿의 달달 함뿐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타카오는 학교 선배에게 찾아가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유키노에게 상처를 준 그 선배들에게 찾아가보지만 오히려 된통 얻어맞는 모습은 스크린의 주인공이 유키노와 타키오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언어의 정원 - 영화 평론

4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딱 적절했습니다. 무리해서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너무 적지도 않았습니다. 음식으로 친다면 작은 그릇에 과하지 않게 부족하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은 양이지만 배는 부른 그런 영화입니다. 

 

뛰어난 영상미,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 속의 두 남녀 주인공, 그들을 가로막는 현실과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문제로 인한 아픔과 상처, 서로에게 힐링을 받으며 열린 결말로 끝나는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료하고, 언어의 정원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