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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영화

처음 이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고양이를 빌려준다고? 그게 되나.. 그런 생각이 드는 영화 제목입니다. 그러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정말 고양이를 사람들에게 빌려줍니다. 외로움이라는 마음속 구멍이 뻥 뚫린 사람들의 구멍을 채워주기 위해서 고양이를 빌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다는 이런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개 방식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부가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반복적인 패턴속에서 작은 변화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고양이를 빌려주러 나가고, 다시 고양이를 찾으러 가고, 옆집 아저씨가 나오고, 주인공의 일상생활이 비춰주고, 다시 고양이를 빌려주러 나가고, 새로운 의뢰인에게 고양이를 빌려주고,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가 아예 분양을 하기도 하고, 옆집 아저씨가 맨날 놀리기만 하다가 위로를 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일상생활에도 작은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그런 전개 방식입니다. 

 

영화 제작한 감독이 "카모메 식당" 감독과 동일 인물입니다. 저는 카모메 식당을 보진 않아서 어떤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잔잔한 전개 방식,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느끼는 주인공과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고양이라는 이야기의 매개체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에 감상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영화를 제가 좋아하는 소설과 연관시켜본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사한 방식의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성 역시 잔잔하고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고 물론 감동면에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엄청난 감동이 밀려온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불친절한 감동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첫 에피소드인 노년의 할머니 의뢰인 편에서는 결국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지만 할머니와의 계약 기간이 할머니의 사망까지이기 때문에 그런 점으로 영화 시청자에게 직접 제시를 해주지 않고 간접 제시를 해준다는 점입니다. 

 

또한 할머니가 남긴 푸딩은 어떤 의미인지도 꽤나 많은 방향으로 생각해봐서 그 감동의 의미가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푸딩의 가운데가 채워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할머니의 마음속 외로운 구멍이 채워져서 그걸 표현하려고 그렇게 많은 푸딩을 만들고 떠나셨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추론을 해보지 않으면 그 의미에 대해 무심한 사람들은 그냥 '애매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의 매력이자 누군가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어떤 교훈,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감동이나 교훈적 메시지를 영화에서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전개 방식 속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인 기러기 아빠를 제외하고 세 번째 에피소드와 그 다음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동창생 이야기는 조금 많이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꾸는 꿈 안에서 고양이들의 등급이 나뉘어 있는 것과, 렌터카 업체에서 렌트 차량의 등급을 나눈 것에 대해 주인공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등급으로 나누는데 익숙해진 렌터카 업체 직원에게 이제 등급 나누는 것은 그만하자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냥 생각 없이 보면, '렌터카와 고양이는 당연히 다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약간의 억지를 통해서 시청자에게 조금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너그럽게 가지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 갑자기 등장한 초등학교 동창생, 자살을 암시하는 듯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가 떠난 날 경찰이 상습 절도범이라면서 그의 사진을 내밀며 사요코의 집에 탐문을 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때 그가 준 아이스크림도 정말 훔친 걸까?라고 생각합니다. 

 

상습 절도범이지만, 사요코에게는 어릴 적 아이스크림을 건네주고, 여름의 시원한 맥주 맛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따로 나오지 않지만 낮에 계속해서 "오늘 밤이 마지막이야, 내일이면 인도로 20년 전에 실종된 삼촌을 찾으러 가거든"이라며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던 그의 모습에서 경찰을 피해 잠적 또는,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은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에게 따뜻한 결말을 안겨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관객들의 비판이 두려웠던 걸까요? 영화에서 유일하게 약간의 어두운 여운을 남겨주는 인물이었습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최종 평론 

영화가 주는 엄청난 교훈 또는, 큰 감동은 없지만 각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외로움을 치유받고 가슴속 외로운 구멍을 채운 것을 보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는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사요코 역시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이면서 영화가 마치게 되는데, 엄청난 여운도 남지 않아서 후유증도 없는 그런 잔잔한 힐링 영화입니다. 

 

자극적이고 신파적인 인위적인 감동과 전개가 없기 때문에 포근한 주말에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